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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archal Proclamation of Christmas 2009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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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의 성탄절 메시지


공동 집전자 형제 여러분 그리고 주님 안에서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었도다. 오늘 하느님께서 땅 위에 나타나셨고, 인간은 하늘로 올라갔도다!”(성탄절 성가 중에서) 인간이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생겨났던 거대한 틈이 태초부터 존재하시던 하느님의 말씀 이시자 외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완벽하게 인간의 속성을 지니시고 이 땅에 태어나시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애초부터 갖고 계셨던 계획에 따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나시자 모든 간격이 사라지고,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고, 창조주와 창조물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모 입당 축일에 우리는 “오늘 하느님 배려의 서막이 열림으로써 온 세상에 인간 구원이 예고되도다.”라는 축일 찬양송을 불렀습니다. 입당을 통해 성모님이 성당에 바쳐졌고 그곳에서 오랜 준비 기간을 가졌기에 성모님은 마침내 아무 곳에도 담겨지지 않는 분을 뱃속에 담으실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그리스도에게는 인간이 되실 수 있는 길이, 우리에게는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또한 성모 희보 축일에 우리는 “오늘 우리 구원이 시작되고 영원한 신비가 나타났도다. 하느님의 아들이 동정녀의 아들이 되셨도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성모 희보 축일에 수태될 수 없는 분이 성령의 힘으로 성모님의 뱃속에 수태되었고, 하느님의 속성이 인간의 속성과 뒤엉키기 시작했으며, 아타나시오스 성인의 표현처럼 ‘우리를 하느님으로 만드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신 뜻이 성모 입당 축일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인간의 구원은 성모 희보 축일에 시작되더니, 드디어 오늘 거룩하고 위대한 성탄절에 이 구원 계획이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바로 오늘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게”(요한 1, 14) 되었고, 천사들은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가 2, 14)라고 노래하며 즐거워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인간의 구원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 믿음에 따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과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그 삶으로 인해 하느님의 친구이자 하느님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는”(베드로 후 1, 4) 사람들이 되고, 은총에 힘입어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오로지 교회 안에서만 일어납니다. 인간은 교회 안에서 다시 태어나고, 세례를 통해 성부의 자녀가 되며, 나아가서는 거룩한 성사와 덕의 축적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성령을 넘치도록 받아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에페소 4, 13) 그런 성숙한 상태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사도 바울로와 더불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갈라디아 2, 20)라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완전성에 도달한 사람들을 단지 친구나 형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몸의 일부로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매달리셨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성모 마리아에게는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고, 복음사 요한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 26-27)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탄절이 되면 인간이 그리스도처럼 되고 하느님처럼 되는 문이 활짝 열립니다. 그런 이유로 인류의 구원이 걸려 있는 이 중요한 날이 되면 우리
는 “만물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늘이 우리와 함께 환호하도다.”라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이 즐겁고 희망적인 소식과 함께 나는 총대주교로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영적 자녀들과 모든 사제들과 수도사들과 평신도들과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특히 고통과 궁핍과 시련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성탄절 축하 인사를 보냅니다. 동굴에서 태어나시고 구유에 누우신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시며 우리를 위해 사람의 아들이 되신 분께서 우리 모두를 그분의 사랑을 받아 들이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또 그분의 섭리에 경배하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성탄절, 콘스탄티노플에서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