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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riarchal Proclamation of Pascha 2009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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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님의 부활절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그리고 주님 안에 있는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19세기의 어느 날 비극적인 한 철학자가 “신은(하느님은) 죽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우리 모두가 그를 죽인 살인자들이다……. 신은 영원히 죽은 채로 남을 것이다! 교회는 신의 무덤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니체) 라고 침울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십 년 후에 또 다른 철학자는 “신은 죽었다! 나는 여러분에게 신의 죽음을 알린다.”(사르트르) 라고 말했습니다.
    무신론자들인 이 두 철학자의 선언은 인류의 양심을 뒤흔들어놓았으며, 사상과 문학과 예술 그리고 심지어는 신학에 있어서까지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서방 세계에서는 “신의 죽음에 관한 신학”을 둘러싸고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교회는 하느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으며 지금도 이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분명 유다 지방의 로마인 총독이었던 본디오 빌라도 시대에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에서 기원 후 33년에 돌아가셨습니다. 하느님은 고난을 당하시고 마치 흉악범처럼 십자가에 매달리셨으며, 금요일 제 9시에 “이제 다 이루었다!” 라고 말씀하신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시며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원죄를 제외한 인간의 모든 속성들을, 즉 육신, 영혼, 의지, 활력, 수고, 고뇌, 고통, 슬픔, 불평, 기쁨과 같은 모든 것을 취하셨으며, 마지막에는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죽음까지도 가장 고통스럽고 치욕적인 방법으로 겪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는 경험까지 하셨습니다. 여기까지 우리는 철학자들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교회가 하느님의 “무덤”이라는 것까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이지 더 이상은 아닙니다. 우리는 돌아가신 하느님을 “돌아가셨지만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알고, 체험하고, 경배합니다. 끔찍했던 금요일이 지나고 토요일에서 일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그 시간에,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육신을 취하시고 인간으로 태어나셨으며,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지하로 내려가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 역시 반박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모두의 부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시자 사람의 아들이신 분이 부활하셨습니다. 인간의 모든 속성을 지니신 하느님께서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분의 몸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의 흠 없는 피를 취하셨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고, “자비로우신 분이시기에 첫 인간이었던 아담을 부활시키셨습니다.” 요셉의 “새 무덤”인 그리스도의 무덤은 이제 영원히 비어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무덤은 죽음의 무덤이 아니라 죽음을 물리친 승리의 무덤이며 생명의 근원입니다. 정의의 태양이 “무덤에서 찬란하게” 떠올랐고, 꺼지지 않는 빛과 평화와 기쁨과 환희와 영원한 생명을 세상 사람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철학자들의 주장처럼 교회는 하느님의 “무덤”입니다. 하지만 그 무덤은 비어있고, 눈부시게 빛이 나며, 생명의 향기와 부활의 냄새로 가득 차 있으며, 향기로운 도금양 나무와 희망의 꽃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생명을 주는 무덤입니다. 하느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으로써 죽음은 그 권세를 잃게 되었고, 이제 죽음은 인간을 이 세상에서의 삶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는 단순한 사건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무덤”인 교회는 하느님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신랑처럼 무덤에서 나오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결혼식장으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교회는 또한 신자들이 함께 모여 “죽음의 멸망과 저승의 무너짐을 기뻐하고, 영원한 생명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홀로 복되시고 영광스러운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곳입니다.
    하느님께서 돌아가심으로써 그분의 죽음이 우리의 생명과 부활이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 세상에는 하느님의 “무덤”인 거룩한 교회들이 수없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고통 받고 지쳐서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교회에 가기만 하면 자신의 고통과 걱정과 두려움과 불안함과 같은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고 죽음까지도 “벗어 던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시어 영원히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에는 많이 있어서, 경제와 사상과 철학과 형이상학과 같은 “헛된 속임수”에 마음을 빼앗겼다가 철저하게 배신을 당하고 깊은 절망에 빠진 사람이라도 교회에 가면 휴식과 위로와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고통, 십자가와 죽음뿐만 아니라 그분의 부활까지도 온전하게 체험하고 있는 어머니 교회인 세계 총대주교청으로부터 나는 우리 교회의 모든 자녀들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부활의 인사와 축복을 보내며, 또한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시어 영원히 살아 계시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보냅니다. 영광과 권세와 존경과 경배가 성부와 성령과 함께 그분에게 영원히 속하기 때문입니다. 아멘!

                                          2009년 부활절에
                                          콘스탄티노플에서